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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두달 차 인린이 일기 <인도네시아 1년 살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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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왜 가?

인도네시아에 가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작년 7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학기 직전에 다녀온 해외 단기 봉사 때문이었다. 

처음에 자카르타에 도착했을 때는 '헤엑~ 여기 왜 이렇게 잘살아?'가 나왔고, (자카르타 한정)

그리고 학교가 있는 찌카랑으로 가고 난 뒤에 깨달았다. 여기 진짜 시골이구나...

내가 봉사하러 간 곳은 유치원부터 초,중,고, 대학까지 있는 곳이었고 나는 초등학생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그곳에서 만난 정말 귀여운 친구들과 수 많은 도움의 손길들에 반해서, 평생 외국에서 2주 이상 머물러 본 적도 없던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처음에 인도네시아에 가서 1년 동안 사역하고 올게~ 라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이란..

먼저 엄마한테 말했을 때 엄마는.. 꼭 가야겠니? 라고 말씀하셨고

아빠는 그게 너의 커리어에 도대체 어떤 도움이 되냐고 물어보셨다. 

그때부터 몇 달간 내가 인도네시아에 가겠다고 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거길 왜 가?????라는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가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나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던 지도 교수님.. 정말 감사했다. (추천서도 써주셨다)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와이파이가 안좋아서 사진이 안 올라가니.. 양해 부탁드린다. ㅋㅋㅋㅋㅋ (이곳은 이런 곳)

두 달 차 적응기

일단 나는 자카르타가 아니라 찌까랑이라는 굉장히 조용한 시골 마을에 있다. 

이곳에 학교가 있어? 하고 사람들이 신기해할 정도. 정말 말 그대로 광야다. 

마트에 가려면 차 타고 20분은 나가야 한다. ㅎㅎㅎ

처음에 왔을 때 첫날에 기숙사 침대에서 눈을 감았을 때의 불길한 기운을 지금도 지울 수가 없다. 

혼자 울면서 엄마를 찾았던 것 같다...ㅋ

그렇게 눈물겨운 2주를 보내고, 방이 바뀌게 되어 혼자 1인실을 받게 되고, 원래는 찬물 샤워만 할 수 있던 공간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는 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물난리로 2주를 고생했지만, 일단 2달이 지난 지금은 괜찮다. 

인도네시아는 참 물이 안좋다. 샤워하는 물도 안 좋고, 정수기를 써도 그대로 먹는 것이 영 찝찝하다. 

그나저나 지금 정수기 필터에서 물이 계속 새서, 기사 아저씨를 불렀는데 언제 오는지 말도 안 해주고, 갑자기 찾아와서는 대뜸 문을 열라고 한다. 

그러면 나는 수업을 하다가, 수업을 듣다가, 일을 하다가, 회의를 하다가도 갑자기 나가서 그 분을 위해 문을 열어줘야 하고 함께 집에서 기다려야 하는 게여간 시간이 아까운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한 시간 넘게 고쳤을 까? 기사님이 돌아가시고 10분뒤부터 다시 물이 새기 시작했다.. 미쳐 ㅠㅠㅠ

이렇게 인도네시아는 한국보다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지 않고, 고객 중심보다는 회사 위주?로 생각하는 것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사람들 진짜 일잘알..)

그래도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유하진 않고, 굉장히 친절한데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예를 들면 벌금)

자카르타에서 뭐 하지?

나는 교회를 가기 위해서 주말에는 자카르타에서 하루를 묵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자카르타에 가서 구경한다. 

근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정말.. 할 게 없다. 

몰이라고 우리나라 백화점보다 큰 규모.. 스타필드? 보다 큰 것 같기도 한 몰들이 정말 많은데 거기에서 쇼핑하고, 맛있는 거 먹고 영화 보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것이 없다. 

인도가 없어서 걸어 다닐 수도 없고, 운동 같은 거를 하기에는 가격이 비싸다. 아 마사지는 싸다. ㅋㅋ

그래도 한국에 있을 건 다 있다는 느낌이 든다. (볼링 제외?) 어른들은 골프도 많이 치고, 맛있는 것도 많고 돈만 있으면 참 좋은 곳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영화값이 한국의 반값도 안된다. 지방은 평일 기준 3000원 밖에 안 하고, 자카르타에서 주말에 영화 볼 때 토요일은 6000원, 일요일은 7000원 정도 하는 데 운 좋으면 IMAX 같은 큰 관에서 관람하기도 한다. (CGV 고맙다 ^^)

메가박스나 롯데시나마는 아직 진출하지 못한 것 같고, CGV가 많다. 그리고 영어 자막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얼마 전에 스즈메와 슬램덩크도 시청할 수 있었다. 

(*여담인데 슬램덩크 진짜 대박.... 너무 잘 만든 영화 ㅠㅠㅠ)

인도네시아는 일본 기업들이 참 많이 진출해 있다. 그래서 도로에 차를 보면 다 혼다, 도요타가 대부분이다. 

현대자동차 같은 한국 기업들도 진출해있긴 하지만, 새발의 피

물가가 싸지 않아??

인도네시아 물가, 한국보다 훨씬 싸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현지인처럼 산다면 정말 싸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현지 시장에 가서 장보고, 그 사람들처럼 먹고 마시고.. 나시고랭 먹고 ~ 미고랭 먹고~

하지만 장염을 2주 이상 고통해본 자라면 절대로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장을 절대 현지 시장에 가서 볼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우유나 계란 같은 곳도 신선한 곳을 골라서 다니게 된다. 

특히, 얼음 먹을 때 진짜 주의해야 한다. 저번에 시르삭이라는 음료수를 잘못 시켜 먹었다가 2주 동안 아무것도 못 먹고 빼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아찔 ㅠㅠㅠ

그래서 비싼 돈 내더라도 만원, 2만 원 해도 괜찮은 곳 가서 먹고 마시고 카페 같은 곳도 한국처럼 6-7천 원 하는 곳이 많다. 

그래서 한국보다 비슷하지만 좀 더 싼 정도? 한국 사람처럼 살면 사실 비슷한 것 같다. 

물론 비싼 곳들은 현지인보다는 외국인들이 상당수 이용하긴 한다. 

인도네시아는 다른 동남아처럼 빈부격차가 상상이상이기 때문에 (한국은 정말 잘 사는 것을 느낀다...)

잘 사는 사람들은 정말 잘 사고 못 사는 사람들은 바로 옆에 강가 같은 곳에서 다 떨어질 것 같은 나무집 같은 데서 산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정말 많고 (약 2억 6천) 수많은 섬들도 이루어진 나라이기 때문에 섬마다 사실 역사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다. 사실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면 된다. 

언어가 통일되면서 사람들이 말은 통하지만, 사실 피부색이나 생김새도 정말 다르다. 

인건비가 정말 싸기 때문에 대부분 운전기사가 있고, 집에 가정부가 있다. 

물론 좋은 기사분을 만나고 알잘딱깔센 가정부를 만나는 것은 정말 천운을 타고나야 하지만, 어쨌든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여기는 자기가 아프면 그냥 안 나와버리거나, 바쁜 일 있다고 홀랑 가버리고 그런 일이 가끔 존재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하지만, 여기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그래서 일을 잘하는 사람이 귀하다ㅠㅠ)

특히나 자카르타는 차로 10분 거리라도 밀려버리면 1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일쑤이기 때문에,,, 기사가 참 중요하다. 

택시비는 한국보다는 싼 편이긴 한데 나라가 크다 보니까 이동 시간이 많이 소요되긴 한다. 대신 처음에 가격이 설정되면 아무리 기사님이 돌아가고 오래가고 하더라도 가격이 변하지 않는다. 아마 너무 밀리니까 이런 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달 차의 인린이 총평

정말 아직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의미?)

어쩔 땐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가도, 어쩔 땐 참 느리게 가는 것 같다. 

하루하루는 빠르게 흘러가지만, 엥 벌써 두 달 차라고? 이런 느낌.. 그렇지만 함께 지내는 분들께서는 우리 거의 한 6개월은 본 것 같은데? 하신다 ㅎㅎ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일단

1. 물/공기가 깨끗하지 않은 것
2. 일처리가 확실하지 않은 것
3. 교통 체증 (이건 말로 다 못한다..)

이 정도인 것 같다. 

그렇다면 살기 힘드냐?? 그것도 아니다!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분들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시고, (한국보다 훨씬 여유로운 생활) 기회의 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직 발리를 안 가봐서.. 거긴 완전 다른 세상이라고 하던데 (동양 사람들이 하와이를 간다면, 서양 사람들은 발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요즘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신혼여행으로 한국 분들이 발리를 정말 많이 간다고 하신다. 

발리는 자카르타에서 비행기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여기 온 김에 꼭 가서 스노클링이랑 서핑하고 와야겠다ㅎㅎ

그럼 다음 인린이 일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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